윤화평은 거짓말을 잘했다. 가식따윈 없었지만 능숙하게 너스레를 떨고 거짓말을 하며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녔다. - 이혼만 두 번 했는데. 뻔한 거짓말은 웃기지도 않았다. - 이 일 끝내면 평범하게 한 번 살아보고 싶네. 살 생각도 없었으면서. - 괜찮아, 다 괜찮아. 윤화평은 거짓말을 잘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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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길영과 최윤은 윤화평의 거짓말이 실현된 꿈을 자주 꾸었다. 윤화평은 이혼을 두 번이나 하기도 했고, 평범한 미래를 꿈꾸며 악착같이 살아남기도 했으며, 세례명 임마누엘을 받고 성당에 다니기도 했고, 기자였다가 형사였다가 시민 단체 회원이었다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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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길영과 최윤은 1년 동안이나 윤화평이 던진 거짓말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댔다. 흉터를 그대로 간직한 윤화평을 다시 만난 후에도 똑같았다. 강길영과 최윤은 윤화평이 흘린 눈물 속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몰랐다. 윤화평도 그런 둘을 물 속에서 건져낼 방법을 몰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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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만 윤화평은 이제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. 능글맞게 거짓을 뱉으려다가도 혹여나 강길영과 최윤을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게 할까봐 말을 삼켜냈다.
6:28 AM - 6 Nov 201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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